사람의 삶은 삼인칭으로 볼 때는 알 수 없는 국면들로 가득하다. 아무리 오래 함께 일한 동료라 해도 그가 일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내가 다 알 수 없고, 때로는 내가 그의 ‘어려움’의 근원일 때도 있다. 가장 친한 친구도 마찬가지다. 서로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주고 받으며 지내도, 마음먹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 모른 채 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적지 않다.
그러니 타인의 삶에 대해서라면 그가 말로 다 하지 않은,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면 질투가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.
나는 내가 가지 않은 길을 씩씩하게 가는 모든 사람을 질투의 눈으로 바라본다. 동시에, 그가 말하지 않은 어려움을 내가 모른다는 이유로 과소평가하지 않는다. 때로는 내가 질투하는 대상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기도 한다. 나는 일할 때 속도를 중시하지만, 속도를 신경쓰지 않고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존경한다.
특히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집요함은 큰 장점이 된다. 적당한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안주하려는 마음을 누르는 자질 말이다.
이렇게 해야 한다. 저렇게 하면 좋다는 조언이 세상에는 넘쳐나지만, 타인에게 잘 맞는 방법이 내게도 잘 맞는 다는 보장은 없다. 타인의 경험은 참고가 되기는 하지만, 내가 직접 시행착오를 거쳐보기 전에는 그 답을 알 수 없다.
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,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, 질투는 상처가 되지 않을 수 있고, 나 역시 성장할 수 있다. 질투하는 마음은 비교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데, 비교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기 어렵다.
하지만 질투하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타인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보는 대신 깍아내리려는 비겁한 마음으로 가득해진다.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도록 노력할 뿐이다.